길 위에서

동행-III

그나새 2016. 7. 30. 21:19

 

 


솔솔 부는 산들바람 
졸졸 흐르는 시냇물 같이
잔잔한 호수를 적시는 빗방울 같이



들이고 내는 숨결과 걸음에 
긴 듯 아닌듯한 자취로


 

 


그 아무것도 없는 사랑에
그 아무것도 아닌 인연으로


 

 

 

 


머물고 살이 할 수 있었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울 동행 이였을까  


 

 

 

 


어차피 삶은 죽음 앞에 
끝끝내 무색한 영점의 귀결이어서


 

 

 

 


길흉애사와 희로애락으로 짓 물려졌었던 
예쁨도 미움도 간곳이 없는 것을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어느 흉중에 담아 두고 살았을까


 

 

 

 


별빛으로 남아지지 않는 
미망의 불꽃으로 피어 오르다 


 

 

 

 


깊은 어둠속에 저며 들어가는 
점멸과도 같은 시종의 하루살이


 

 

 

 


영원이 함께 갈 수 없는 
부귀영화를 쫒아 탕진한 시간들이


 

 

 

 


끝내 입증 할 수 없는 
삶의 기록들이 재인 듯 남아 


 

 

 


바람결에 물 결속으로 맑게
투명한 밤하늘로 지워져 간다. 


 

 

 

 

 

♣그리움처럼 나는 새♣ 사진 : 박 알 미
♪ Sotto Falso Nome (O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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