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야 형태가 있어
거울인 듯 마주보고
비추어 볼 수 있지만
형태가 없는 마음은
거울인 듯 마주하고
그대로 비추어 볼 수 없어
빛의 걸음 되고 바람의 자취가 되서
지평선과 수평선 너머로 가서
세상 저편인 듯 자리 잡아 있는
빛의 노을색과 바람의 구름결을 따라
미루어 그리 마주 하고
바라 볼 수밖에 없다네
우러러 바라보고 그리워 할
그대가 있는 세상은 천국이였고
우러러 바라보고 그리워 할
그대가 없는 세상은 지옥이였나니
무구한 그리움의 발로인
오롯한 이 심정은 마주 할 또 하나
무상한 그 마음을 찾나니
그대가 함께했던 그 때는 정녕 몰랐구나!
그대가 꽃이고 그대가 향기 이였는지를
그대가 가고 없는 지금 텅 빈 가슴은
마음을 둘 곳과 갈 곳을 잃어
그리움으로만 채워져 가득한 것을
진 수렁 속에서 자라나 천상을 피워내는
우화의 꽃 한 송이 네 향기 속에
살가운 그 숨결이 묻어 있을까 몰라
탕빈 가슴은 시공을 넘나들어
꽃인 듯 담고 향기인 듯 보듬어
그대의 마음이라 마주해 보려하지만
염원은 마음처럼 아름다이 조화롭고
불학무식 불법무도 무소불위 하지 못해서
진정 우러러 향기를 취하지도 담지도
한 것 음미 조차도 할 수가 없구나!
♣그리움처럼 나는 새♣
사진 : 박 알 미
♬ Koen De Wolf - Asian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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