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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羽化) -VII

그나새 2016. 10. 30. 12:46

 

 

 

 


얼굴이야 형태가 있어 
거울인 듯 마주보고
비추어 볼 수 있지만  

형태가 없는 마음은 
거울인 듯 마주하고 
그대로 비추어 볼 수 없어

 

 

빛의 걸음 되고 바람의 자취가 되서
지평선과 수평선 너머로 가서

 

 


세상 저편인 듯 자리 잡아 있는
빛의 노을색과 바람의 구름결을 따라 

미루어 그리 마주 하고
 바라 볼 수밖에 없다네 

우러러 바라보고 그리워 할 
그대가 있는 세상은 천국이였고 

우러러 바라보고 그리워 할 
그대가 없는 세상은 지옥이였나니   

무구한 그리움의 발로인   
오롯한 이 심정은 마주 할 또 하나 
무상한 그 마음을 찾나니 

그대가 함께했던 그 때는 정녕 몰랐구나! 
그대가 꽃이고 그대가 향기 이였는지를

그대가 가고 없는 지금 텅 빈 가슴은 
마음을 둘 곳과 갈 곳을 잃어 
그리움으로만 채워져 가득한 것을 

진 수렁 속에서 자라나 천상을 피워내는 
우화의 꽃 한 송이 네 향기 속에 
살가운 그 숨결이 묻어 있을까 몰라 


탕빈 가슴은 시공을 넘나들어 
꽃인 듯 담고  향기인 듯 보듬어 
그대의 마음이라 마주해 보려하지만 


염원은 마음처럼 아름다이 조화롭고 
불학무식 불법무도 무소불위 하지 못해서 


진정 우러러 향기를 취하지도 담지도 
한 것 음미 조차도 할 수가 없구나!
♣그리움처럼 나는 새♣
사진 : 박 알 미
 


♬ Koen De Wolf  - Asian Morning